케빈 알로카는 유튜브의 문화 및 트렌드 책임자로 일했던 사람이야. 2011년 TEDYouth 강연에서 그는 '왜 어떤 영상이 바이럴이 되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했어. 당시에는 인터넷 영상 콘텐츠가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라,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어떻게 조회수를 올릴까'를 넘어, 디지털 시대 문화 현상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고 심지어 더 중요해진 것 같아.
케빈 알로카는 바이럴 영상의 세 가지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예측 불가능성(unexpectedness)'을 꼽았어. 그는 "매분 이틀치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되는 세상에서, 오직 진정으로 독특하고 예상치 못한 것만이 이러한 방식으로 눈에 띌 수 있다"고 말했지. "더블 레인보우"나 "냔 캣" 같은 영상들은 어떤 기획자의 의도나 마케팅 전략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어. 그저 우연히, 혹은 순수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들이었지.
이 부분에서 나는 '과연 우리가 이런 예측 불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 사실, 예측 불가능성은 말 그대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 같아.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숏폼' 콘텐츠들이 넘쳐나는데, 이 짧은 영상들 중에서도 유독 뇌리에 박히는 것들은 대부분 어떤 틀에도 갇히지 않은 날것의 기발함이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담겨 있을 때가 많잖아. 결국, 우리는 예측 불가능성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혹은 그런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포착하고 발견하는 '눈'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 때도 정형화된 공식보다는, 때로는 과감하게 틀을 깨고 엉뚱한 시도를 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알로카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참여하는 커뮤니티(communities of participation)'를 강조했어. 그는 레베카 블랙의 "프라이데이" 영상이 단순히 인기를 얻은 것을 넘어, 수많은 패러디와 리믹스를 낳으며 하나의 '밈(meme)'으로 확장된 과정을 보여줬어. 그는 "20세기 일방향 엔터테인먼트와 달리, 이 커뮤니티 참여가 우리가 현상의 일부가 되는 방식이다. 확산시키거나 새로운 것을 함으로써 말이다"라고 설명했지.
이 부분은 오늘날 '콘텐츠 소비'의 본질을 꿰뚫는다고 생각해. 과거에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변형하고, 재창조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콘텐츠의 생명력이 훨씬 길어지고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어. 예를 들어, 틱톡 챌린지나 유튜브 쇼츠에서 유행하는 특정 음악이나 춤 동작들은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업로드하면서 바이럴의 규모를 키우잖아. 단순히 '좋아요'나 '댓글'을 넘어, 콘텐츠를 가지고 '노는' 행위 자체가 이제는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 거지. 결국, 콘텐츠를 만드는 우리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아. 사용자들에게 주도권을 주고, 그들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결국 더 넓고 깊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